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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기

한앞사랑1 2016. 6. 6. 15:10



태양이 아름다운 나라 호주

                                                                                              교사  정 기 활


호주 개관
  가장 작은 대륙이자 세계 섬인 호주는 대륙 전체가 하나의 국가이다. 넓이는 769㎢로 한반도의 35배이며 동서 최장거리 4000㎞, 남북 약 3200㎞이다.  지형은 단순해서 90%이상이 평야 또는 고원이다. 동쪽으로 분수령을 이루는 그레이트디바이딩 산맥있어 고도가 높은 편이나 대륙 평균 고도는 300m 정도로 6대륙 중 가장 낮다. 한국에서 약 8600㎞떨어진 남반구에 위치하며, 비행기로 약 10시간이 소요된다. 한국과 비슷한 경도대에 위치하며 시차는 장소에 따라 다르나 시드니의 경우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인구는 약 1900만 정도이며 총인구의 3/4이 시드니, 멜보른이 위치한 남동부 및 해안에 집중 분포한다.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현재의 시드니 일대를 발견, 영국 영토을 선언한 이후 1778년 1월 26일 지금의 BOTANY BAY에 필립 선장이 죄수와 군인을 태운 11척의 배로 8개월의 긴 항해 끝에 도착하였는데 이 날이 후일 호주 건국의 날로 제정되었다.
 약 80년간 17만 명의 죄수가 이송되었으며 1856년 금광의 발견으로 서오스트레일리아 지역으로 자유 이민의 이주가 증가하였고 1901년 영연방에 속한 독립 국가로 인정되었다. 수도는 캔버라이며 6개 주(시드니 중심의 뉴사우스웨일스주, 멜버른 중심의 빅토리아주, 브리스베인 중심의 퀸즐랜드주, 에들레이드 중심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중심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호바트 중심의 태즈메니아섬)와 2개 자치구(캔버라의 수도자치구, 다윈 중심의 노던자치구)로 구성된 연방 국가이다. 언어는 영어를 사용하며, 화페 단위는 호주달러,  종교는 성공회와 가톨릭의 비중이 높다, 이 나라의 반입 금지 품목은 식품, 과일, 낙농품, 동식물 등이며 쇼핑할 것으로는 오팔 보석, 양모 제품, 꿀 등 건강 식품, 원주민의 목각 제품등을 들 수 있다


제1일(6/16:토)~제2일(6/17:일)
  한국교육개발원 주관의 방송통신고 관계자 해외 연수를 다녀오게 된 행운은  교장선생님의 배려와 더불어 함께 몸담고 고생하시는 방통고 동료 선생님들의 사양 덕분이었다.
6월 16일 15시에 울산공항을 이륙한 뒤 김포공항과 금년에 개항한 인천 국제공항을 거처 21:00에 출발, 호주 브리스베인을 향한 KE 813 여객기에 몸을 실으면서 우리들의 여정은 시작되었다.
인천국제공항이 인천 앞바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간석지를 매립한 인공미 가득한 공항이라면 익일 아침에 도착한 브리스베인 상공의 경관은 훼손이 전혀 없는 환경 친화적인 조화로운 푸른 초원위에 자연 수로를 그데로 둔 천연의 도시였으며 주거 공간도  푸른 숲 속에 단층 건물이 얼핏 설핏 보이는 정도였다
브리스베인은 퀸즐랜드주의 주도로 호주 제3의 도시이며 인구는 약 120만 정도로 첫 인상이 매우 좋았으나 공항에서의 입국 수속은 매우 오래 걸렸다. 이유는 농목업이 주산업인 이 나라에서는 동식물, 음식물의 반입이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그러하다고 하나 정확하게 신고하면 큰 문제는 없다
9시경에 브리스베인 공항을 출발 곧바로 남쪽으로 90km 떨어진 세계적 휴양지 골드코스트로 이동, 10시 30분 경 씨-월드에 도착하였다. 수상스키쇼, 돌고래쇼, I-MAX 관람, 모노레일 일주를 한 뒤 잠시 자유시간을 줄 때 틈을 내어 마산고 이창석 영어선생님과  함께 헬리콥터로 씨-월드 상공을 5분간 날았는데 요금은 46호주달라로 비싸다고 생각했으나 스릴이 있고 호주의 깨끗한 자연과 골드코스트의 잔잔한 바다와  무려 45km에 달한다는 황금 해변을 가물거리는 수평선 너머로 바라본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천혜의 해양 휴양지인 골드코스트는 기후 조건이 매우 좋았다. 햇살이 따사롭고 태양이 매우 강열하여 선크림과 선글라스가 필요하였으나 기온에 비해 맑고 건조한 공기라 땀이 나지 않고 그늘진 곳에서는 신선한 느낌을 주었으며 지표면이 대부분 잔디로 덮여 있어  공기 중의 먼지 농도가 매우 희박하여 세차를 열흘에 한 번해도 항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중식후 매인 비치의 해변 관광을 끝으로 Gold coast international 호텔에 짐을 풀었다. GCI호텔은 외관이 매우 아름다웠으며 골드코스트 시가지도 많은 호텔과 일반 주택이 조화를 이뤄 세계적 휴양지로 손색이 없었다. 룸메이트는 대전고 신길상 교감선생님이셨다. 가져오신 펙 소주로 피곤한 여정을 서로 달래며 포근한 침상에 네 활개를 펼쳤다.
호주는 1900만 인구에 비해 국토가 넓고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우리 한국인의 조급함과 달리 그들은 여유롭게 보였으며 주말을 휴식을 취하면서 즐겁게 보내는 것 같았다. 우리 보다 소득이 높은 나라임에도 외면적인 복장과 생활 자세는 화려함보다는 검소함이, 형식보다는 실질을 중시하는 듯 느껴졌다 


제3일(6/18:월)
 09:00 호텔을 출발한 일행은 Opal 판매점에 먼저 들렸다. 오팔은 호주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세계의 90%가 산출된다고 하며 이 나라의 대표적 귀금속으로 다양한 색깔과 더불어 바라 보는 방향에 따라 각가지 아름다움을 발산한다고 한다. 가난한 영국의 죄수들이 정착했던 호주는 과연 복 받은 나라인 모양이다. 석탄, 철광석, 금, 보크사이트, 양모 , 밀 등 온갖 자원이 풍부하니.....
이어서 우리는 12:00경 파라다이스 컨추리로 이동하였다. 농장 주위를 역마차로 먼지를 날리며 비포장 길을 달린 후 양고기 바베큐로 점심을 떼웠다. 오후엔 양털깍기쇼, 양몰이쇼, 부메랑 던지기 등을 관람하면서 호주의 상징 동물인 잠보 코알라와 모정의 켕거루와 더불어 사진을 찍었다. 호주의 농촌 사람들은 평화로운 느낌의 깨끗한 자연 환경 탓인지 생활이 건전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여유로움이 엿보였다. 잠시 양모 제조 공장에 들려 쇼핑을 한 후 교민이 운영한다는 한국관에서 오랜만에 한식 해물 잡탕에 소주 한잔을 걸치니 그간의 여독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제4일(6/19:화)
  08:00시 서둘러 골드코스트의 GCI호텔을 출발하여 브리스베인으로 향했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BSDE(Brisbane school of distance education)로 일종의 원격교육기관 이었는데 이곳에 다니는 학생들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다고 한다. 광대한 국토에서 지리적으로 격리된 학생, 퀸즐랜드주 주민 중에 외국 여행 중인 학생, 호주내 타지역 여행 학생, 장기간 입원이 필요한 요양호 학생, 특별 영재 교육이 필요한 학생, 스포츠 전지 훈련 중인 학생, 정규학교에서 미개설된 교과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 조기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 초중고 과정을 다시 공부하고자 하는 성인, 중도 퇴학한 학생, 복역자 등 다양한 학습 수요자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여 초.중.고(1-12학년)과정을 각종 프린트물, 오디오.비디오 테이프, 전화학습, 가정방문, 1:1 교사대면학습(face-to-face), 온라인 FAX와 E-mail, Help sheet에 기초한 웹사이트, 위성TV 등 다양한 방법으로 특수한, 어려운 경우에 처한 학생들의 효과적인 학습을 돕는다고 한다. 유인물, 과제물 수송은 점검확인이 가능한 전자 방식의 우편제도로 국비로 지원된다고 한다. 이 학교의 도서관은 장서 30만권 중 현재 6만 5천권이 대출 중일 정도로 활용도가 높으며 연간 68톤 가량의 활자 매체가 각 지역으로 우편 배달된다고 한다. 이 학교의 재학생 수는 현재 중등 2600명, 초등 700명, 성인 재교육자 600명 정도가 되며 재적학생 수는 연중 큰 변동이 없으나 학년말에 부적응자로인해 약간 줄어 든다고 한다. BSDE는 퀸즐랜드 주의 대표적 원격교육기관이며 이 곳 이외에 주내에 6개의 소규모 원격학교가 더 있다고 하니 광대한 국토에 거주하는 희박한 인구로 인해 호주가 원거리 교육이 발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상 깊은 것은 이 곳에 재직하는 교장 선생님을 포함한 모든 교직자가 자신감에 차 있었으며 자신들이 하는 일에 보람을 갖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다. 국가 재정이 뒷받침된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호주 교육의 일면은 분명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나 한국의 현실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사우스 뱅크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한 양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두 번째 교육 연관 기관으로 Access ED를 방문하였는데 이 곳은 퀸즐랜드 주 정부내의 교육 자문 서비스 기관으로 각종 교육 과정에 필요한 기자재의 개발, 보급 및 정보화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통일된 교재가 아닌 현장 교사들의 주문을 받아 그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합한 교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돕는 곳이었다. 또한 이곳은 원거리 교육을 위한 교육자재 (프린트, 오디오.비디오테이프, CD, 웹사이트, 각종 온라인서비스...등)도 개발된다고 한다. 특히 교육 자료를 정보, 기술 등의 여러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곳으로 , 학교 교재를 개발하고 타 기관의 교재를 보완하면서, 오랜 경험이 있는 교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한다.
 교재 개발과 더불어 이곳에서는 교사와 여러 학생이 동시 연결되는 전화선과 컴퓨터, 1주일 단위의 Home work, Hub review 등으로 가상학교를 운영하는데 학생과 이곳 교사와 학생 소속학교의 Study coach 사이의 삼위일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가상학교는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되며 참여 학생의 자질이 높아야 하고 효과 여부에 따라 확대 여부도 결정된다고 한다. 학교 방문을 끝내고 홀가분한 심정으로 MT. COOT-THA (마운트 쿠사: 원주민인 아보리진족의 언어로 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올랐다. 표고 276m의  얕으막한 전망대인 이곳에서는 브리스베인 강변에 펼쳐진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호주 제3의 도시임에도 고층 빌딩의 중심가를 제외하고는 숲 사이로 단층 건물이 시야에 닿는 끝까지 광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전망대를 내려와 브리스베인 강변에 위치한 88브리스베인 엑스포가 열렸던 지금은 각종 테마공원을 갖춘 사우스 뱅크 지역에서 노을 지는 강위 정취에 흠뻑젖어 있다가 역시 교포가 운영하는 포석정이란 한국 식당에서 포식을 취한 후 사우스 뱅크 근처의 RYDGES 호텔에서 여왕의 땅이기에 홍등가가 없다는 퀸즐랜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제5일(6/20일:수)
브리스베인을 이륙한 QF511 편으로 인구 400만의 호주 제1의 도시,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시드니에 도착한 것은 1시간 30분이 경과한 09:30분 이었다. 시드니의 날씨는 신선한 한국의 늦가을과  비슷했으나 공기가 맑아 대단히 상쾌했으며, 밝은 태양은 여전했다.
Coogee 해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시드니의 첫 방문지로 The Open High School을 찾았다. 이곳은 지리적인 격리, 신체 장애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중고등학교 과정으로 1920년 한 명의 교사가 시작한 학교였으나 지금은 각 지방에 18개 분교를 가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주로 외국어를 배울수 있는 학교이다. 단위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외국어(예를 들어 한국어)를 꼭 학습코자 할 때는 OHS에 등록하여 배우면 된다. 교육수혜 공평성의 원칙에 따라 단 한 명의 수요자의 학습 욕구도 그가 어느 곳에 거주하던 충족시켜 주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이곳의 교육 방법은 첫째 Telegraphic way(Computer, Modem, Telephone line이 필요)를 이용하여 교사와 학생이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컴퓨터를 활용하여 상호작용(음성, 키보드를 통해)으로 언어 학습을 한다. 둘째 오디오테이프와 Written material을 이용한 학생들의 과제물을 제출 받아 교사 1인당 35명의 학생을 첨삭 지도하고 있다. 먼저 Written material을 점검하고 나서 오디오 테이프에 필요하면 교사가 육성으로 지도 내용을 녹음해 주고 나서 학생들이 보내온 오디오 테이프 과제를 하나씩 들으며 동시에 지도 내용을 테이프에 녹음하여 학생들에게 다시 보내준다.
셋째, Telecommunications 은 전화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상호 작용하는 학습 방법이다. 이 학교 학생은 470여 단위 학교의 1800여명의 학생이 등록하여 언어학을 주로 배우며 이곳의 이수 학점은 모든 학교에서 인정된다고 한다. OHS는 학습의 주체가 학생으로서 스스로가 각종 학습 매체로서 교사와 직접 개인 교습의 기회를 가지는, 스스로가 책임을 지는 원격교육의 한 방법으로 교내 우체국까지 갖추어 교육을 지원하니 좋은 결과는 당연한 것 같았다.시드니 중심가에서 간단한 점심을 마치고 맨리비치에서 잠시 숨을 돌린 다음 시드니 항만이 한 눈에 보이는 노스헤드로 향했다. 시드니 항만이 호수같이 잔잔한 것은 노스헤드가 사우스헤드와 더불어 자연적인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태평양의 거센 파도가 노스헤드 가파른 절벽에 부셔지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귀로에 시드니 항의 상징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조화를 이루어 많은 사진 작가들이 찾는다는, 영국 간 멕콰리 총독을 기다리던 멕콰리 부인이 거닐었다는 멕콰리 포인트에서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센테니얼 파크에서 야외 바비큐로 석식을 해결한 뒤 아빌롱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동료들이 야간 시내 관광을 나가자고 해서 따라 나셨으나 결국 뿔뿔이 흩어지고 이창석 선생님과 서점에서 책을 몇 권 구입하고 차이나타운에 들려 기념 선물을 고르면서 남국의 정취를 맛보았다.


제6일(6/21일:목)
 이젠 익숙해진 호텔 조식을 서둘러 끝내고 마지막 교육 기관 방문으로 정규고등학교 이면서 시드니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사학 Trinity Grammer High School을 찾았다. 보잘 것 없는 교문의 모습과는 달리 학교 안은 매우 넓었다. 푸른 잔디의 축구장, 럭비 전용구장, 대운동장, 실내체육관, 수영장, 각교과 실기, 실습, 실험을 할 수 있는 특별실 등 대규모 시설에 20여명씩 수용하는 그들의 교실은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 떨어진 느낌이었다. 1913년 성공회에서 설립한 학교로 연간 1000만원 가까운 등록금을 내면서도 출생과 동시에 입학 원서를 낼만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학교 입학을 원한다고 한다. 일반학교와의 위화감이 문제가 될 것  같았으나 학교 당국은 국가의 교육 부담을 줄인다는 긍정적 측면과 엘리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영국의 전통교육이 문법 중심이기에 언어학에서는 전통적 공부를 시킨다고 하며, 양질의 교육을 받은 이 학교 출신들이 다방면에 탁월한 성적을 올려 학생들이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다고 한다. 모든 학생들이 한 종목 이상의 스포츠를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야영 수련 활동에 1-2주 참여하여야 한다. 오랜 전통으로 시보를 아직도 타종으로 하고 있었으며, 각 교과 특별실 입구에 그 교과에 최우수 졸업생의 재학 당시 사진이 연도별로 전시되어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11-12학년은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 준비를 하는 과정으로 대단한 열성으로 공부한다고 한다. 우리를 인솔했던 한국계 어린 유학생의 말로 추측컨데  학생 신분으로 흡연을 하면 단 한번으로 바로 퇴학이 된다고 하며, 체벌은 전혀 없지만 벌점과 부모 상담을 통해서도 원칙에 입각한 엄격한 교칙이 적용될 때는 이 같은 엘리트 교육이 가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켐시거리(:한인촌)에서 중식을 해결하고 시내를 벗어나 내륙쪽으로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이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이었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 저멀리 유칼립스 나무에서 증발하는 유액이 광선에 굴절되어 나타난다는 푸르스름한 안개 띠를 두른 협곡이 웅장한 규모로 눈앞에 다가왔다. 기암 괴석인 전설의 세 자매봉이 가장 잘 보인다는 엑코(Echo) 포인트에서 기념 촬영을 한 후 궤도 열차로 협곡 아래까지 내려가 노천 탄광과 폭포를 보고 케이블카로 다시 올라왔다. 시드니로 돌아와 달링하버에 위치한 티파니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석식후 가이드의 안내로 시드니 야간관광을 나셨다. 시드니 타워(AMP타워)에 올라 3대 미항의 멋진 야경을 관람후 입체영화로 호주의 개척역사를 체험한 후 하버브리지 수면 아래에 위치한 해양수족관에서 산호해안의 아름다움을 만끽한체 호텔로 돌아와 호텔 앞 슈퍼에서 구입한 한국산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운 다음 펙소주 한잔으로 시드니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다.


제7일(6/22:금)~제8일(6/23:토)
 호주에서의 마지막 조식을 음식이 맞지 않아 과일만 잔뜩 먹으며 해결하고 시드니 동부해안의 관광에 나셨다. '바위에 부셔지는 하얀 파도' 라는 뜻의 본다이 해변에서 밝은 태양아래 파도 부셔지는 깨끗한 해변을 그간 사귄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거닐며 정담을 나누었다.
더들리 페이지라는 전망대에서 하얀 욧트 떠다니는  항만의 아름다움과 가까이 위치한 고급 주택의 여유로운 공간을 바라보며 우리의 현실과 비교되어 부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삭제여부). 갭파크의 절묘한 해안 절경을 들린 다음 선상크루즈(선상런천부페)에 탑승하여 1시간 30분에 걸처 세계 최고의 시드니 항만 유람을 하였다. 선상에서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멕콰리 체어, 오가는 유람범선, 절묘한 섬과 언덕, 멋진 욧트와 어울린 해변의 집,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움의 극치를 관람한 후, 그 유명한 오페라하우스로 직접이동하였다. 시드니 항만의 상징이자 명물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오페라하우스는 1950년대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에 의해  덴마크 건축가 웃존이 설계한 것으로 10여년의 공사 끝에 1973년 10월에 완성되었다. 그 형상이 떠다니는 요트, 상어의 지느러미, 파도 밀려오는 모습, 조개 껍질 모양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물의 이름이된 오페라 극장은 내부의 5개 극장중 하나이며 가장 큰 공간은 콘서트 홀로서 2700명을 수용하여 1550명 수용의 오페라 극장보다 더 크다. 해발 67m 나 되는 지붕의 가장 꼭대기에서 해저1.8m 의 드라마 극장의 오케스트라 공연장에 이르기까지 건물 전체가 우아하고 독특하며 격조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하버브리지는 포트 잭슨만에 양으로 놓여져 있으며 시가 와 시드니 북부를 연결하고 있다. 전체 길이는 1149m, 해면에서 도로까지의 높이 59m, 도로 폭 49m로 싱글 아치 교량 중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라고 하며 1923년에 착공하여 10년 가까운 세월을 들여서 1932년에 완성했다고 한다. 최근 해발 141m 높이의 아치 정상까지 등반하는 것이 허용되어 관광객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시드니가 3대 미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두 가지 상징물 때문이 아니었을까?..
 저녁 식사후 서둘러 시드니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무사히 출국 심사를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할 때는 호주를 떠나는 아쉬움과 더불어 미지의 세계를 새롭게 경험한 보람,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기대 등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호주는 참으로 복 받은 나라로 광대한 국토와 풍부한 자원, 여유롭고 검소한 국민, 철저한 사회 보장제도와 막대한 교육투자 등 부럽다는 생각을 넘어 우리의 현실과 비교할 때 언잖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현재 우리의 낙후된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막대하게 지출되고 있는 사교육비를 과감하게 절감하고 좀더 우리 나라 현실에 맞는 교육 인력 수급을 맞춘 공교육에 집중 투자함으로서 국가가 필요로 하는 바람직한,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양성하는 것이 실질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정의 마지막날 토요일 아침 비몽사몽간 눈을 뜨니 이미 인천국제공항이었다. 정들었던 여러 선생님들과 작별을 고하고 다시 김포를 거처 울산공항을 향하면서 그제서야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다시 한번 이 연수에 도움을 준 한국교육개발원 담당자, 학교장, 교감선생님, 동료 선생님들, 정감 넘치는 방송고 재학생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다

               

* 2002년 6월 25일 학성고 교지 학의나래 31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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